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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단독|청소년도박①] 고등학생 80여명 사이버 도박…학교 "전혀 몰라"
[앵커]
경기도 용인에 있는 두 고등학교의 80여명 학생들이 사이버 불법 도박을 하는 모습이 적발됐습니다.
이들은 도박 리딩방을 운영하며 같은 학교 학생들을 끌어들였는데, 학교 측은 전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.
청소년들의 불법 인터넷 도박 실태, 문승욱 기자가 먼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.
[기자]
단체 채팅방의 창이 순식간에 올라가고, '적중'이라며 환호하는 글이 올라옵니다.
중간에는 돈을 갚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옵니다.
경기도 용인의 두 고등학교 학생들이 사이버 불법 도박을 하며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입니다.
채팅방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만 80여명.
이 도박 리딩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도 고등학생입니다.
같은 반 친구가 도박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다른 학생들이 도박판에 뛰어든 겁니다.
"(도박으로 돈 벌었다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있으세요?) 들어본 것 같긴 해요…친구들 통해서 이야기 들어가지고…."
홀수와 짝수를 맞추는 불법 도박 게임에서 결과를 예측해주기까지 합니다.
학교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까.
"제가 구체적으로 파악한 건 없고요…제가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게 학교에서 인지를 했다 안 했다 그 차원은 아니니까…."
학교 측은 어떻게 대응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경찰이 조사에 나서면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.
"1차적으로 확인 작업을 해야 되잖아요. 어디까지 어떻게 확인 작업을 해야 되는지는, 또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는지는, 제가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처음 들었기 때문에 답변을 하기가 쉽지 않고요…."
교육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서 학생들은 도박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.
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. (winnerwook@yna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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